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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특정인에 대해 모욕 또는 명예훼손 할 목적이 전혀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2016년이 시작한 지 벌써 5개월이 지났고, 어느덧 평강제일교회에는 전도의 달이 찾아왔다. 매년 찾아오는 전도의 달이지만, 올해는 교회적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났고 그 어느 때보다도 부흥에 성도들의 대한 갈망이 큰 것 같다. 몇 년 전부터 평강제일교회 성도로서 교회 부흥에 일조하려고 친구들이 모여있는 모임에 나가서 전도를 시도하면 그들에게 자주 듣는 질문이 있었다.

 

이순신 장군은 천국 갔냐?”

 

모든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위인이지만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과연 천국에 갔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솔직히 이런 질문을 받을 때면 친구들이 납득할 만한 정확한 증거나 정황이 없기 때문에 당황하기 급할 뿐 어떤 대답도 하지 못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 질문에 대해, 비록 정확한 답은 아닐지라도 나름대로의 기준을 세울 수 있었다. 물론 오랫동안 교회 생활을 한 사람으로서 창조주의 존재를 믿는다는 전제하에 찾은 해답이지만, 적어도 위와 같은 질문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더 이상 당황하고 있지 만은 않을 것 같다.

 

만약 창조주의 존재를 조금이라도 느끼거나 인정한다면 위와 같은 질문은 타당한 질문이라고 보기 어려울 것이다. 왜냐하면 이 질문의 의도는 자신이 생각하는 특정 위인이 천국에 갔을지 여부를 미리 생각해 보고, 자신의 생각과 창조주의 판단이 같을 경우에만 창조주를 인정하겠다는 바탕 하에 있기 때문이다. 이는 피조물이 창조주를 판단하고 평가하는 위치로 가는 '주객이 전도된 질문'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창조주의 존재를 조금이라도 인정한다면 위와 같은 질문으로 공손한 거절하는 것을 선택하기보다는, 보험을 드는 심정으로 교회에 한 번 나와 보는 것이 합리적인 판단일 것이다.

 

우리가 보험을 드는 이유는 현재 보다 장래에 예측할 수 없는 사고를 대비하기 위한 행위라고 할 것이다. 이와 같이, 만약 창조주의 존재에 대해 조금이나마 느끼고 죽음 이후에 대해서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지금은 파악할 수 없는 세계에 대한 보험을 미리미리 들 필요가 있다. 보험을 드는 심정으로 교회에 나와 보고 이곳에서 신앙생활을 하면서 하나님께 기도하다 보면, 천국에 계신 분을 통해 이순신 장군이 천국에 있는지에 대해서 알 수 있는 확률이 크게 증가해 나갈 것이다. 결국 진심으로 이순신 장군이 천국에 계신 지가 궁금하다면, 천국에 계신 분을 통해 대답을 듣기 위해서라도 교회에 나와야 할 것이고, 심각하게 궁금하지 않더라도 보험을 든다는 생각으로 교회에 나와 보는 것이 합리적인 결정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용기 내서 친구들에게 교회 가자고 이야기하면 거절당하고, 생각지도 못한 논리나 질문으로 역습당해 오히려 당황하는 일이 반복되면 어느 순간부터 점점 교회를 소개하기 부담스럽게 되는 것 같다. 그런데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안 그래도 바쁜 일상 속에서 교회에 나가 평안을 얻고 오는 나의 모습이, 더구나 같이 교회 나가자고 말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친구가 있다면 자주 만날 기회를 만들어서 내가 교회를 다니며 얻는 것들은 무엇인지, 또 그 친구와 함께 받고 싶은 복은 무엇인지 자주 이야기하고 서로의 생각을 교환해 가는 과정을 통해 상대방을 이해시킬 수 있어야 비로소 전도에 성공할 수 있는 것 같다.

 

어느 순간부터 친구들에게 교회에 가자는 이야기를 잘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다시 찾아온 전도의 달을 맞아 이번에는 다시 한 번 전도에 도전해 봐야겠다. 비록 이번에도 예상치 못한 창의적인 질문을 또 받을 수 있고, 다시 당황하게 될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과정을 통해 믿지 않는 친구들을 이해하고 당장은 안되더라도 차후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조금은 마음을 편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무튼 이순신 장군은 천국에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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